
기준금리가 3.00%로 오른 이유부터 보자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8월 27일 2.75%에서 3.00%로 인상됐다. 7월 16일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인상이다. 한국은행의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웃돌 가능성, 견조한 성장흐름,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를 주요 여건으로 제시했다. 따라서 현재의 금리환경을 단순히 “경기가 나빠서 금리를 올렸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기준금리는 시중 예금금리나 대출금리를 직접 정하는 가격표가 아니다. 다만 금융기관의 자금조달비용과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정 시차를 두고 예·적금과 변동형 대출금리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금융기관 금리는 은행별 조달구조와 경쟁상황에 따라 다르게 움직인다.
예금 가입자는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금리 상승기에는 신규 예금금리가 기존 예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기존 정기예금을 무조건 중도해지하고 갈아타는 것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중도해지이율이 낮게 적용되면 새 상품에서 받는 추가이자보다 포기하는 이자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갈아타기 전에는 기존 예금의 세후 만기이자, 지금 해지할 경우 받을 중도해지이자, 새 예금의 세후 예상이자를 실제 숫자로 비교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금리 차이가 0.2~0.3%포인트 정도라면 남은 기간이 짧을수록 갈아타기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만기가 많이 남았고 신규금리 차이가 크다면 계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예금을 새로 넣는다면 만기를 한 날짜에 몰아넣기보다 3개월·6개월·12개월 등으로 나누는 방법도 있다. 이후 금리가 더 오르면 일부 만기자금을 더 높은 금리에 재예치할 수 있고, 예상과 달리 금리가 내려가도 장기물 일부는 기존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
대출이 있다면 어디부터 점검해야 하나
대출은 금리유형부터 확인해야 한다. 변동금리 대출은 기준금리 변화가 코픽스나 금융채 등 준거금리를 통해 반영될 수 있다. 혼합형·고정형은 일정 기간 금리가 고정돼 즉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은행 대출이라도 재산정 주기와 기준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내 대출도 바로 0.25%포인트 상승”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대출금리가 올라 상환부담이 커졌다면 중도상환수수료와 보유현금을 함께 봐야 한다. 비상자금까지 전부 대출상환에 투입하는 것은 위험하다. 최소한의 생활비와 긴급자금을 남긴 뒤,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이나 변동금리 대출부터 상환효과를 비교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예금과 대출이 동시에 있다면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훨씬 높다면 단순 수익률만 놓고는 여유자금으로 대출을 줄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예금에는 유동성이라는 가치가 있고, 대출상환 후 다시 자금이 필요해 새 대출을 받을 때 조건이 나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예금 깨고 대출 갚기”는 금리 차이만이 아니라 비상자금, 중도상환수수료, 향후 자금계획까지 함께 봐야 한다.
기준금리가 오른 시점에는 고수익 투자로 만회하려는 행동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금리상승은 주식·채권·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할인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빚을 내 투자한다면 대출이자 상승과 자산가격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견딜 수 있는지 먼저 계산해야 한다.
지금 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금리 점검
첫째, 대출 약정서에서 변동·고정 여부와 금리 재산정일을 확인한다. 둘째, 예금은 중도해지 손실과 신규금리 차이를 계산한다. 셋째, 예금자보호한도를 넘는 현금은 금융회사별 분산 여부를 검토한다. 넷째, 9월 말 발표되는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확인해 실제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뒤 어떻게 움직였는지 점검한다.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물가·경기·금융안정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무조건 오른다” 또는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다”라는 식으로 단정하기보다 금리결정 때마다 공식 자료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검증 메모: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8월 통화정책 기자간담회,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대조했다. 향후 금리방향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므로 예측 문장은 배제하고 대응 원칙 중심으로 작성했다.
출처 및 참고자료
https://www.bok.or.kr/portal/singl/baseRate/list.do?menuNo=200643
https://www.bok.or.kr/portal/bbs/B0000169/view.do?menuNo=200059&nttId=11064215
https://www.bok.or.kr/portal/bbs/B0000156/view.do?menuNo=200754&nttId=11064613